꽃바람 난 서울로7017,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연결되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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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8 14:50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구경하고 ‘여행약국’ 들러 여행처방전도 타가세요~봄이 온 듯했는데 벌써 여름 날씨다. 5월은 원래 대외적인 축제가 많은 달인데, 작년에는 그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차츰 방역과 안전의 균형을 맞춘 행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도심에서 소소하게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게다가 특별한 전시장을 마련하기보다는 일상 장소를 자연친화적으로 다듬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늘다보니, 나날이 예뻐지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즐겁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5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58개의 세계정원을 손기정체육공원‧만리동광장‧중림동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혼잡을 우려해 조금 이른 시간에 그곳을 찾아 먼저 둘러보았다. 남대문로 문화광장에서 서울역 옥상정원까지서울국제정원박람회으로 가는 길은 여럿이지만, 필자는 남대문로 문화광장에서부터 걸어 올라갔다. 서울로7017을 걸을 때도 꼭 남대문로 문화광장에서부터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는데, 이유는 남대문시장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지나치는 게 아쉬워서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이미 장사를 시작한 남대문 시장 점포들 사이에서 명물인 야채호떡과 만두와 도너츠를 사 가방에 잘 챙겨 넣은 채 바로 남대문로 문화광장과 연결된 서울로7017에 들어섰다. 서울로7017 곳곳에서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홍보 현수막과 온라인으로 접속 가능한 QR안내물이 설치되어 박람회를 찾아가는 길과 관련 정보에 접속하기가 수월했다. 서울로7017의 편의시설은 오전 11시부터 운영되다 보니 이른 시간에 찾아가면 전시실과 홍보관을 둘러볼 순 없지만 ‘서울수목원’이란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답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현재 서울로7017에서는 다양한 실내전시가 진행 중이지만 그것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게 바로 식물 야외 전시회인 ‘서울로 수생식물원’(5월5일~10월22일)이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물 위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인 수련, 물배추, 어리연꽃, 물무궁화, 워터코인 등 사이로 유유자적해 보이는 오리, 개구리 등의 재미난 미니어처 조형물이 더해져 웃음이 났다. 더위가 30도에 육박한다는 일기 예보가 있던 때로, 이른 아침인데도 꽤 더웠는데, 물위를 천천히 떠가는 동물 미니어처를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연신 미소가 지어졌다. 다시 걸음을 재촉해 닿은 곳은 서울역 옥상정원이다. 서울로7017의 갈림길이 시작되는 장미무대 2,3m 전에 왼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옛 서울역사 폐쇄램프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서울역 안의 편의시설과 연결되는 곳이라 접근성도 좋다. 진입로 양쪽으론 풍성한 장미화분이 놓여 그들이 뿜어내는 장미향으로 기분 좋게 취하고, 격자형으로 높게 짜 올려진 골조의 지붕엔 자연물이 듬성듬성 식재되어 있어 공중 정원같은 느낌도 준다. 나선형의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너른 정원이 나오는데, 넓고 시원하게 조성되어 조용한 공간을 찾는 시민들에게 제격이다. 58개 세계정원 만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2015년 1회를 시작으로 이제 어엿한 5월의 축제로 자리잡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올해 국내‧외 7개국 작가‧시민 참여해 만든 58개 정원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여러 곳에서 분산 전시 중이라 서울로7017에서 중림동방향, 만리동방향, 손기정체육공원이 있는 충정로역 방향으로 향하면 각각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정원박람회’의 주제는 ‘정원을 연결하다, 일상을 생각하다(Link Garden, Think Life)’로, 국내 작가 중심이었던 ‘작가정원’ 참여 작가를 처음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등 국제적 성격의 행사로 한 단계 도약시켰다. 특히 ▲싱가포르의 '가든스바이더베이(Gardens by the Bay)'를 설계한 세계적인 조경가로 글로벌 조경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앤드류 그랜트(Andrew Grant)가 선보이는 ‘해외 초청정원’(남대문로문화공원), ▲ 국내‧외 7개국 작가가 참여한 정원박람회의 꽃으로 불리는 ‘작가정원’(손기정체육공원), ▲동네정원사들이 만든 ‘동네정원’(중림동 일대), ▲서울 거주 외국인가족이 꾸민 ‘세계가족정원’(만리동광장) 등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장소가 세 곳이다보니 길을 잃거나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기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 안내가 잘 되어 있고, 동선도 편하게 연결되어 손에 물 병 하나 들고 돌아보기 좋다. 야외 캠핑이나 일상 정원 꾸미기, 집안 조경 등 자연친화적인 활동과 취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생활밀착형 정원들의 모습에서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고, 정원 작가들의 손끝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에 탄생한 예술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사 기간이 7일이라 짧긴 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도 정보가 공유되어 온라인에서도 행사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다. 또, 절반에 해당하는 27개의 정원은 박람회가 끝난 이후에도 철거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유지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국내 100여 개 정원 관련 업체가 참여해서 선보이는 600여 개의 ‘정원산업전’과 시민들이 서울시 곳곳에 숨겨진 정원을 추천‧공유하는 ‘서울정원여지도’가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정원 작품과 정원 조성과정 등을 담은 영상기록물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니 홈페이지와 더불어 참고하면 더 자세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여행자약국에서 나에게 맞는 서울 여행지 무료처방 받아요!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만리동 광장에는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로 여행자터미널이 상시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걷기에 지친 여행자들이 잠깐 들려 쉴 수 있도록 간단한 여행서적과 설치물들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고, 또 공간 대비 넉넉하게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여행약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포데스크에서 ‘여행자 체크리스트’를 받아 작성해서 전해주면, 실내를 둘러보고 나갈 때 개인별 여행 처방전이 든 약 봉투를 받을 수 있다. 이 안에는 개인별 취향이 반영된 추천 서울 도보 관광일정과 추천 기관 브로셔, 마스크와 손소독 티슈가 든 항균키트도 함께 들어 있어 유용하다. 추천 정보도 꽤 현실적으로 시간 구성을 해줘 다음엔 이대로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더불어 개인별 폴라로이드 1장을 포토존에서 찍어주는 이벤트와 홍보모델인 BTS가 들어간 포스터와 엽서도 주니, 일상의 작은 이벤트가 필요한 분들은 꼭 이곳도 빼놓지 않고 함께 들려보길 바란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서울로7017 관련 사이트○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유튜브
○ 서울로7017 홈페이지
○ 서울로7017 여행자터미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