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되풀이되는 장마,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이 중요하다. 더욱이 도심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하천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지만 비가 오면 안전사고도 유의해야 한다. 올해는 이른 여름부터 잦은 비와 많은 강수량으로 벌써부터 긴장이 된다. 특히 영등포구의 도림동과 대림동, 구로구의 신도림동과 구로동을 지나는 도림천은 비가 오면 수위가 급속히 상승한다. 영등포구는 지역 3면이 하천으로 둘러싸여 있고 저지대도 많아 집중호우에 취약하다. 이를 대비해 도림천의 안전대책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릴 때 도림천을 걸으며 안전대책과 위급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이젠 원격으로 진출입로 차단도림천 안전관리의 가장 큰 변화는 진출입로다. 예전에는 비가 많이 내리면 순찰하시는 분들이 진출입로를 안전테이프 등으로 막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원격으로 진출입로를 차단한다. 안전테이프는 시민들이 임의로 훼손할 수 있지만 철제 구조물로 된 진출입로는 한눈에 보기에도 훨씬 튼튼해 보였다. 또한 원격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유사시 대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혹시 차단장치가 작동한 후 하천에서 올라와야 하는 상황도 맞닥뜨릴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차단장치 안쪽에 빨간색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를 누르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위급상황 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한 번쯤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도림천에는 이 같은 원격 진출입차단 시설이 총 14개소 비치됐다. 우천 시 LED 전광판으로 안내영등포구는 도림천 인근의 300m 이내 거주하는 노약자 등에게 보행약자 위험알림서비스를 시행한다. 또한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비가 약하게 내릴 경우 보행자들이 인지하지 쉽도록 LED 전광판도 이용하고 있다. 도림천 2km 정도의 구간을 지나가며 천장에 달려 있는 여러 LED 전광판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은 코로나 안전수칙이라든지 자전거와 보행자 이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LED 전광판에서는 '강우 시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니 하천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글이 표시됐다. 필자가 도림천을 방문한 날도 비가 오락가락한 날이었다. 우산을 쓰고 산책하는 시민을 비롯해 운동기구를 이용 중인 시민, 자전거를 타는 시민 등 여전히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LED 전광판을 통해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비상대피소 등 미리미리 알아둬야만약 급속히 도심 하천이 불어났을 경우 대피소가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기둥 등에 비상 피난 계단이 표시돼 현재 위치에서 몇 미터를 가야 하는지 나와 있다. 비상계단의 모양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길쭉한 사다리를 통해 외부로 곧장 나가는 경우도 있고, 경사진 면에 설치된 계단에 올라선 후 통로로 빠져나오는 시설도 있다. 또 다른 안전장치로는 불어난 물에 사람이 갇혀 있는 위급한 상황에 구조 튜브를 활용할 수 있다. 하천 계단 곳곳을 비롯해 진출입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인명구조함에 있는 구조 튜브는 케이블 타이로 잠가놨다. 도난을 막이 위한 조치인 듯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는 사용하지 못할까 우려도 된다. 이밖에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하천 곳곳에 공유 전동킥보드를 볼 수 있었다. 대여자가 잠시 주차해 둔 상태로 인근으로 산책을 갔을 수 있다. 하지만 동선과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 놓은 것 같지 않았다. 만약 이용을 마친 후 하천 아래에 주차해 놓은 것이라면 물이 불어날 시 분실될 확률이 크고 배터리로 운행되는 전동킥보드인만큼 감전사고도 우려된다. 따라서 전동킥보드 운전자들은 하천 산책로에서 반납하지 않고 도로로 올라와서 주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