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쉼터, 공원이 되다 ‘용양봉저정공원’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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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11:00
놀이터·전망·안전까지 모두 사로잡은 새로운 한강전망대 개장 조선 정조 때, 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던 전후 휴식하던 장소로 쓰였던 ‘용양봉저정’. 여러 왕들도 이 곳을 이용했는데 정조는 “북쪽의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마치 용이 굼틀굼틀하고 봉이 나는 것 같아 억만년 가는 국가의 기반을 의미하는 듯하다”며 용양봉저정이라 이름을 지었다.용양봉저정은 정조가 아버지 묘가 있는 화성 현륭원 능행길에 휴식을 취하던 행궁이다. 정조의 ‘효’를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 용양봉저정에 약 200m 떨어진 공간에 지역주민이 휴식을 취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원’이 탄생했다. 이름도 '용양봉저정공원'이다.지난 4월30일 정식 개장한 용양봉저정공원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지역주민이 꼽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탁월한 한강뷰에 일루미아트리, 그림자 포토존 같은 흥미를 유발하는 조형물과 환경을 생각한 어린이놀이터 등 자연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 까닭이다. 용양봉저정공원은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로 나와 한강대교 방면으로 걷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원의 주 공간인 자연마당에 들어서니 하트 모양의 연못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연못의 모양은 ‘원’의 형태인데, 하트 모양이 신기했다.이 곳 어린이놀이터는 미끄럼틀과 함께 나무로 된 구조물들이 어린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경사를 이용해 올라타기 등을 할 수 있는데, 이는 경사를 활용한 점에서 높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어린이놀이터에서 크게 주목할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배리어 프리 디자인을 활용한 점이다. 배리어 프리는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으로 ‘건축이나 도로·공공시설’ 등에서 문턱과 같은 요소를 없애는 운동을 뜻한다. 이곳 놀이터 역시 계단 없이 오르내릴 수 있어 놀라웠다.두 번째는 안전이다. 어린이놀이터에 자갈이나 시멘트를 깔면 아이가 넘어질 때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보도블럭을 깔아도 최소한의 찰과상을 입는데, 용양봉저정 공원의 어린이놀이터는 이와 달랐다. 바닥에 나무를 잘게 잘라 깔아서 어린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빛으로 그리는 그림자 포토존과 오르막길을 오를수록 점점 두 발자국 사이가 가까워지는, 발자국 모양의 2쌍을 조명으로 표현한 ‘고보조명’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고보조명은 서로 다르게 시작했지만, 하나가 되는 ‘통합’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공원 내에 방범용 CCTV도 설치되었고, 화장실도 구비돼 있다. 또 밤이 되면 LED 조명으로 일루미아트리와 토끼 조형물이 반짝거리는데, 밤에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신비한 LED 조명이 방문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용양봉저정 공원 곳곳에 있는 전망대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한강 풍경은 물론 여의도, 남산, 용산 스카이라인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새로운 한강 야경 명소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된다. 동작구 노들역 인근에 자리잡은 용양봉저정 공원은 동작구가 노량진 주변의 역사문화, 자연 자원을 묶어 추진하고 있는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명소화 사업’ 중 하나로 탄생했다. 과거 임금이 머물던 임금의 쉼터에서, 시민이 웃고 즐기는 시민의 공원으로 재탄생한 용양봉저정 공원. 지역주민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어린이가 즐기는 공원으로 더 많은 주민의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용양봉저정공원○ 위치 :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16
○ 가는법 :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
- 시내버스: 상도터널노량진동 (501, 506, 750A, 750B)
- 마을버스: 노들역, 노량진교회(동작 10번), 동작실버센터(동작 10번)
○ 블로그: https://blog.naver.com/dongjaksaran
○ 문의: 동작구 공원녹지과 02-820-1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