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정의 중심지 '육조거리' 발굴 현장을 찾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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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13:50
‘육조거리’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의 대로를 이르는 명칭이다. 이 거리의 양쪽으로는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 ‘육조(예조·병조·이조·형조·호조·공조)’와 같은 국가의 중추적인 관청들이 늘어서 있었다.서울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의정부의 유구와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다. 2016년 본격 시작한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 주요건물의 배치와 규모를 최초로 확인했으며, 일제강점기 때 훼손되고 고층건물과 도로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옛 육조거리의 흔적을 추가로 찾아냈다. 정부서울청사 앞에는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와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 조선 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가 확인되었고, 세종로 공원 앞에는 조선 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 행랑, 담장, 우물, 배수로가 확인됐다. 형조, 공조, 민가 터로 추정되는 영역에는 건물지와 배수로 등이 발굴되었다.시는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사전신청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21일부터 광화문광장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 필자는 현장공개가 시작된 첫 날 오전에 방문했다. 연초에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육조거리를 재현한 모형(모형 축척 : 1/120)을 보며 현재의 광화문광장 일대와 비교해보면서 상상하곤 했는데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이었다. 사실 고고학자의 세심한 해설이 없었더라면 일반인의 눈으로 본 현장은 그저 흙과 돌무더기일 뿐이었다. 문지, 행랑, 담장 등에 대한 설명을 듣더라도 큼직한 돌덩이들을 앞에 두고 그 모습을 그려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땅 속에 묻혀있던 유구와 유물을 통해 시대를 특정하고, 선조들의 생활 및 사회 모습을 역사기록과 비교하여 추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이었다. 시는 대상지 약 10,100㎡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의 마지막 단계인 9단계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에 최종 완료된다고 한다. 또한, 현장에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광화문광장 유구 보존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라 한다. 발굴조사가 마무리되면 광화문광장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육조거리에 대한 ‘역사관’이 건립되어 이 일대에 얽힌 역사를 다루게 될까?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처럼 발견된 유구를 전시해 둘까? 서울역사박물관의 육조거리 모형처럼 축소한 모형으로 재현해 둘까?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이후의 모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조선 시대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이곳 광화문광장 일대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현대에 알맞게 조성하는 일에 대한 고민이 크리란 생각이 든다. 광화문광장이 최선의 방향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광화문광장 일대 매장문화재' 이야기○ 운영 기간 : 2021. 5. 21(금) ~ 5. 29.(토)
○ 장소 : 광화문광장 북측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
○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공개 (오프라인)
- 5월 11일~19일까지 사전신청자 200명 한하여 현장공개 (하루 2회 운영, 1회당 시민 12명)
-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70분~90분 동안 진행
○ 광화문광장 발굴 유구 현장공개 (온라인)
- 5월 말 발굴과정·결과 영상 공개 예정
○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