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방 위해 LED조명 우체통과 고보조명 설치한 ‘빛담길’ 조성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곤 한다. 특히 길을 잘 모를 때에는 범죄에 노출될까 두렵기도 하다. 범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불문율처럼 꼭 등장하는 장면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범죄자와 맞닥뜨리는 장면인데, 실제로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광진구청은 길이 좁고 어두운 군자동 골목길을 불빛이 환한 ‘빛담길’로 재탄생시켰다. ‘생활안심디자인’으로 밤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골목길 곳곳에 태양광 LED 조명 우체통과 고보조명을 설치한 것이다. ‘생활안심디자인’이란 범죄자의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디자인을 뜻하는데, 주거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광진구는 빛담길을 조성하기 전에 범죄 예방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 지역 특징과 범죄유형, 불안요소 등을 분석하고 범죄 예방, 안전사고 예방, 주거환경 디자인 개선 등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해 지역 맞춤형으로 조성했다. 필자가 이 골목길을 따라 가보니 설치된 84개의 태양광 LED 조명 우체통과 2개의 고보조명이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어서 예전의 골목보다 확실히 안심하고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낡은 우체통을 예쁜 디자인의 LED 우체통으로 바꾸니 주변도 환해질 뿐 아니라 이 지역에 관심을 주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듯했다. 또한 골목길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벨도 설치되어 있다. 골목길 구석구석 생활안심디자인으로 더욱 안전하게'빛담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골목길 구석구석 많은 양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았다.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골목과 사업이 진행된 골목을 비교해보니 디자인 유무에 따른 환경 차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군자동 골목길은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많고 노후한 시설물이 많아서 구민들이 불안해하는 요소가 많은 편이다.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 자율방범대가 있어 안심이 되기도 하지만, 직접 돌아보고 비교해보니 이미지 개선을 통해 잠재적 범죄자의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도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군자동 골목길에는CCTV 기둥이 눈에 잘 띄는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CCTV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어야 방범 효과가 배가 된다고 했다.광진구의 빛담길 조성은 디자인을 통해 지역 내 취약지역을 발굴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사업이었다. 앞으로도 여성뿐만 아니라 노인, 아동 등 범죄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구민이 범죄와 같은 불안 요소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생활안심(범죄예방) 디자인 ☞ 사업 내용 살펴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