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인문역사교육 추천! ‘서울역사문화탐방’ 참여기
STOCKZERO
0
127
0
0
2021.06.03 11:19
서울에 근현대 공원의 역사와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 모여라~예전에 어떤 강의에서 ‘명작의 차이는 디테일의 차이에서 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디테일이 결정적 차이를 가져오는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결국 그 조금의 차이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포인트이다. 오랜만에 참여한 인문역사교육프로그램에서 따뜻한 배려를 느꼈다.급이 다른 인문역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다필자가 참여한 인문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역사박물관이 주관한 ‘서울역사문화탐방’이다. 매 회 15명의 참가자를 선발한다. 모든 신청과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https://yeyak.seoul.go.kr/web/main.do)를 통해 이뤄졌다. ‘근현대 서울에 형성된 주요 공원들의 역사와 의미’를 관련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는 현장 답사로 4개의 주제를 2회차(AB코스) 총 8번의 현장 강의로 구성했다. 서울 내 여가 공간의 변천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며 지난 역사의 흔적과 의미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필자가 참여한 주제는 “근현대사의 증인, 남산의 공원들” 중 B코스로, 남산(백범광장)공원일대를 서울시립대학교 염복규 교수님의 설명과 안내로 돌아봤다.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중계교육 전 만남의 장소는 일제 강점기 조선 신궁으로 가던 남산 공원 입구 계단이었다. 당일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 행사가 취소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행사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거짓말처럼 비는 잦아들었고, 변화무쌍한 날씨와 함께 하긴 했지만 끝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다. 전체 8회차 중에 4회가 비가 와서 그런지 운영진 역시 비가 오는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고 안정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시작 전, 박물관에서 보낸 참여 확정 문자와 체온 및 방역관련 확인을 마쳤다. 자료와 볼펜, 손세정제와 세정티슈를 전달받았다. 인원이 적긴 했지만 전달받은 송수신기에 각자 준비해 온 이어폰을 꽂아 거리를 유지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가 감동받은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동 중 필기가 가능하도록 참고 자료 밑에 보드판을 대어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유튜브로 현장 실시간 중계를 한 점이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여러 인문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봤지만, 자료 밑에 보드판을 대어준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매번 필기의 필요성을 느끼긴 했지만 불편함에 그냥 듣고 흘린 적이 많았는데 보드판이 되어 있으니 모두 다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극 활용했다. 산비탈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과정에서도 박물관 관계자분께서는 유튜브로 시청하고 계실 다른 시민들을 위해 안정적인 화면을 전달하고자 애쓰셨다. 이전의 강의 역시 문자 서비스로 박물관 회원 및 참여자들에게 실시간 참여 링크를 사전 전달했고,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남산 ‘국치길(1910-1945)’을 걷다남산 백범광장 공원(조선 신궁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강의는 옛 일본적심자사 조선본부인 현대 대한적십자가 서울사무소에서 끝을 맺었다. 전체 2시간여의 도보 코스이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동상, 백범 김구 동상, 안중근 동상을 돌아보며, 이곳에 동상이 들어선 연유, 그 이전에 이 공간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선 신궁과 분수대의 흔적이 드러난 한양 도성 유적 전시관, 서울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일본 거류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원인 한양공원의 표석, 노기신사가 있던 남산원, 조선총독부가 있던 통감부터가 있던 곳 등을 천천히 돌아보며 이전의 역사와 현재의 유적을 연결했다. 이 코스는 ‘국치길’로, '국권 상실의 현장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강탈당한 ‘국치일(國恥日, 나라가 수치를 당한 날)’인 1910년 8월 29일에 맞춰, 2018년 서울시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남산 예장자락에 약 1.7㎞에 이르는 ‘국치길’ 조성을 완료했고 그해 8월 29일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함께 국치의 현장을 걷는 ‘국치일에 국치길을 걷다’라는 역사탐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치길’ 보도블록 곳곳엔 ‘길’을 형상화하고,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한글 자음 ‘ㄱ’ 모양의 로고가 설치되어 있고, 설명판 역시 ‘ㄱ’ 모양으로 되어 있다. 행사가 종료된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 뒤로는 남산예장공원 조성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유구가 남아있다. 외부 역사 유적과 내부 전시관이 들어서있지만 현재는 외부시설만 이용이 자유롭다. 공원 아래 위치한 우당기념관 역시 현재 필운동에서 남산으로 이전 재오픈 준비 중이라 6월 초쯤 되어야 관람이 가능하다. 정확한 오픈 일정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모두에게 열린 온라인 인문학 강좌 ‘서울역사박물관대학’과 영어 강좌 ‘SEMU-YÉOL LECTURE’서울의 역사와 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온라인 인문학 강좌를 활용하면 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해마다 ‘서울역사박물관대학’을 상하반기로 운영 중이고,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교육이 전환되어 현재 모든 강의는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원하는 시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강의자료 역시 제공되다 보니 심도 있게 공부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외 거주 외국인 및 교포, 해외에 서울을 알리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한 영어 강좌인 ‘SEMU-YÉOL LECTURE’도 온라인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서울의 역사, 문화, 예술 전반을 주제로 각 분야의 전문 강사진이 영어로 강의를 진행되니, 주제를 비롯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museum.seoul.go.kr)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 서울역사박물관○ 위치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55
○ 운영시간 : 09: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724-0274■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위치 : 서울시 중구 회현동1가 100-267 일대
○ 운영시간 : 3월~10월) 09:00~19:00 / (11월~2월) 09:00~18:00
○ 휴무일 :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 대중교통
- 지하철 : 1, 4호선 서울역, 4호선 회현역 하차 (남산 방면 도보 20~25분 소요)
- 버스 : 402번, 405번, 02번, 04번 ‘남산도서관’ 하차 (도보 5분)
- N서울타워에서 출발 시, ‘목멱산 봉수대 터’ 옆 산책로로 하산
○ 홈페이지
○ 문의 : 02-2133-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