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를 맞아 온 가족이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로 주말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작년 종로구 휘겸재의 여정이 황홀했기에, 특히 아내가 손꼽아 기다린 여행이다. 서울뷰티트래블위크는 여행자들에게 서울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과정을 안내하고, 그 가치들을 연결하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제안한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아름다움의 본질에 닿는 체험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신비한 경험을 선사하는 색다른 여정이다. 지난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열린 서울뷰티트래블위크의 여행지는 지난해 북촌에 이어 올해는 용산이다. 용(龍)이 서린 듯한 산세를 갖춘 용산은 그 풍광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한양 도성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특징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몽골, 청나라, 일본, 미국의 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유구한 역사 속에 여러 나라의 문화가 다양하게 공존하는 용산이기에,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의 시작은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다. 용산으로 매일 출근하는데도 용산공원의 ‘장교숙소 5단지’가 3년 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높은 담장과 철조망으로 가려졌던, 미국 장교 숙소에 직접 방문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었다.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는 서울 도심 속에서 미국으로 순간 이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표지판, 정류장, 도로, 벽돌, 건물 등 하나하나가 미국의 한 마을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을 한가운데, 한때 영관급 미군 장교가 가족들과 함께 살았을 주택에 서울뷰티하우스가 마련되었다. 양태오 디자이너가 장교 숙소를 아늑한 가정집으로 새 단장한 덕에, 포근한 쉼과 멋이 더해졌다. 서울뷰티하우스 곳곳에 마련된 30여 가지 소개 카드는 용산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활동(Revive)과 특별한 맛(Refresh), 멋진 예술, 문화 체험(Rejuvenate)을 할 수 있도록 용산 일대의 상점과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안내해 주고 있었다. 특별히 서울뷰티트래블위크에 참여하는 가족 참가자를 위한 추천 코스를 따라 여행했다. 리프레시존에 마련된 용산구의 이색적인 먹거리가 가득한 푸드트럭에서 핫도그와 버블티를 사서, 청소년 마당에 앉아 장교숙소 5단지가 주는 이국적인 가을 경치를 즐겼다. 핫도그를 먹으며,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에서 마련한 가족 요가 체험 행사를 관람했다. 머릿속까지 정화되는 듯한 요가를 간접 체험하면서, 용산의 색다른 맛과 멋과 쉼을 느꼈다. 특히 컬러버랩에서 마련한 퍼스널 컬러 체험을 통해 온 가족이 뷰티 트래블의 진수를 경험했다. 컬러버는 개개인의 피부 톤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뷰티 소셜 플랫폼이다. 개인의 피부 톤, 퍼스널 컬러를 이용하여 제품을 추천해 주고, 같은 타입의 사용자들이 경험 공유와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었다. 평소 남색 계통의 옷을 좋아하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깨닫게 해주는 체험이었다. 그리고 포토 체험을 통해 2023 서울뷰티트래블의 멋진 추억을 남겼다.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바라본다." 2023 서울뷰티트래블위크에 참여하며,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의 색다른 멋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용산가족공원으로 옮겨 산책을 이어갔다. 언덕과 잔디 광장, 연못으로 아늑하고 평화로운 공원이다. 서울뷰티트래블위크라 그런지 맛있게 익어가는 감이 새삼스럽게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