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은? 디자인 트렌드 한자리에, ‘서울디자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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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09:00
지난 10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멀리에서부터 ‘서울디자인 2023’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안내지도 등이 눈에 띈다. 매년 10월 DDP에서 열리는 서울시 대표 디자인 축제다.
특히 올해는 ‘가치 있는 동행’이라는 주제로 K-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관련 기사]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 '서울디자인 2023' 개막 이날은 쾌청한 가을 날씨 덕분에 야외 행사장을 둘러보기 좋았다. 어울림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자원순환 캠페인 중인 ‘플라스틱 방앗간’ 부스가 있다. 이곳에선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모여 만드는 큰 변화에 대해 알리며, 병뚜껑 5개 이상을 가져가면 업사이클 소품으로 보상해 준다. 맞은편에는 결코 어른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님을 보여 주는 곳, ‘모여라! 맹그로브(Mangrove) 놀이터’가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아 주는 나무에서 그 명칭을 따온 곳으로, 코리빙 하우스(주거건물을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집)를 말한다. 전시는 여러 만남의 모양을 놀이기구로 표현한다. 시소와 흔들 목마, 미끄럼틀 등을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과 웃음이 넘치는 아이들까지 모두가 즐겁다.
알뜰한 관람객을 위한 ‘디자인 리퍼브 마켓’은 디자인 스튜디오의 미세하자제품 또는 재고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착한 마켓이다. 다양한 종류의 식기류와 가방, 요가 매트 등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탄두리 치킨 품절이에요?” “네, 치킨 지금 없어요.”
화려한 만국기로 축제의 분위기가 더 생생한 곳, ‘글로벌 ESG 트렌드 마켓’도 인기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이곳에서는 인도 부스의 치킨과 요거트 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비건 와인(이탈리아)과 라탄(인도네시아) 인테리어 제품, 커피(베트남), 밀크티(미얀마), 수공예 가방(콜롬비아) 등의 매력에 빠져 잠시 여행자가 되어 본다. 먹음직스러운 핫도그를 만드는 곳은 다름 아닌 이케아 코리아의 팝업 마켓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친환경 제품 홍보의 일환으로 마련하여, 이벤트 참여 관람객들을 위해 베지 핫도그를 나눠 준다.
그 옆 시민 쉼터에선 관람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곳은 한솔제지와 구정마루 등이 참여한 협업 공동 건축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이다. 기둥과 의자, 벽, 데스크까지 모두 종이와 종이 원자재를 재사용한 것이다. 리사이클 MDF로 만든 바닥을 걷는 재미가 있다. 어울림광장에서 경사로를 따라 가면 팔거리에 있는 재난주택과 만난다. 전세계 재난 현장의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건축가 반 시게루가 제안하는 서울형 임시주택 모듈 전시다.
종이로 만든 이 집을 본 시민들은 대부분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외부는 물론 내부까지 꼼꼼히 살핀다. “여러분, 마술 공연에 앞서 부탁 드릴 말씀은요, 제가 오른손을 흔들면 박수를, 왼손에는 크게 소리를 질러 주시면 됩니다.”
디자인랩 앞에서 마술 공연이 시작된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엄마를 비롯해 그 앞을 지나던 이들 모두가 관객이 되어 호응을 한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어울림광장 및 팔거리에서는 하루 3회(16시~18시)에 걸쳐 버스킹 공연을 갖는다. “약과 맛보세요.” “핸드메이드?”
수제 약과를 판매하는 부스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질문을 한다. 바로 시식을 권하는 판매자의 안내에 따라 조심스럽게 맛을 본다. 매번 수만 명이 찾는다는 문호리 리버마켓과 협업한 ESG 가치 실현 마켓도 함께 열렸다. 문호리 ESG 마켓은 아티스트, 농부의 땀과 정성이 더해진 공예제품과 먹거리 판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서울디자인 2023’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입장권을 구매해서 볼 수 있는 전시들이 있다. 먼저 아트홀 2관의 ‘DDP디자인론칭페어’에선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만나는 특별함이 기다린다.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협업 제품과 국내외 디자인 스튜디오의 론칭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디자인 자체가 너무나도 담백하고 예쁜 나무 소재예요. 이렇게 자연에서 받은 선물을 그대로 활용 했기 때문에.” 전시관 안쪽에서는 생활용품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행사 기간 중 론칭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구매할 수 있다. 기존 디자인 전시에 비해 보다 입체적이고 적극적인 진행 방식이 꽤 인상적이다. 뮤지엄 내 디자인 둘레길의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는 확실히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머리 감는 행위에 대한 유쾌한 탐구를 보여 주는 부스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기업의 ESG 방향의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하고, 그 결과물을 홍보관에서 선보이는 방식에 기대가 된다. 디자인랩 잔디사랑방에서 만날 수 있는 기업 전시&팝업, 현대자동차 전시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다른 전시관에 비해 남자 관람객의 비율이 높았다.
이번 전시를 더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하고 야외 운영 부스(어울림광장)에서 기념품을 받는 것도 놓치지 말자. ‘서울디자인 2023’의 가치 있는 동행은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서울디자인 2023 ○ 기간 : 2023. 10. 24.(화) ~ 11. 2.(목)
○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교통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 누리집
○ 문의 : 02-550-2545(홍보·컨퍼런스), 02-6252-5557(전시·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