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난방 끄고 도서관에서 따뜻한 독서 생활 어때? '도서관은 핫하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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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4:29
날씨가 더워지면 횡단보도 앞 그늘막 앞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날씨가 추워지면 어디에서 쉬어갈 수 있을까?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슬슬 야외 활동이 부담스러워지는 요즘, 캠페인을 진행 중인 근처 공공도서관들을 방문해 보았다. '끄고, 도서관으로! (Off & Library)'라는 주제에 맞게 따뜻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지 살펴보았다. 서울도서관 누리집에서 찾았다! 내가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도서관 전자책의 발달과 카페의 대중화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지 오래이다. 그러나 낮은 테이블이 불편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는 카페 말고,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독서를 하고 싶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문득 그런 날에는 주변에 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서울도서관 누리집(lib.seoul.go.kr)에서는 손쉽게 서울 내의 도서관 목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도서관을 찾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포털에서도 주변 도서관을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도서관 누리집을 이용하면, '자치구별 / 구분별(대표·국립·공공·작은·장애인·전문) 도서관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서관의 주소와 대략의 규모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 더불어 '도서관 자료 통합 검색'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근처 도서관 누리집에 하나하나 접속해서 원하는 자료를 찾는 번거로움도 없다.
필자는 이 기능을 이용하여 캠페인에 참여하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내 공공도서관 176개(18시 이후 135곳 운영) 중 마음에 드는 도서관 두 곳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저녁 6시 이후, 어두워진 시간에 더 밝고 따스하게 변하는 도서관 따뜻함이 더 필요한 시간은 단연 해가 진 야간 시간대이다. 그렇기에 이번 방문 기준 중 하나는 '18시 이후에 자료실을 운영하는가'였다.
먼저 방문한 곳은 동작구에 위치한 '사당솔밭도서관'으로,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밤10시까지 종합자료실 이용이 가능한 곳이다. 이번 캠페인 포스터가 맞아주는 로비를 지나 종합자료실에 도착하니 단번에 따뜻한 공기가 밀려 들어왔다. 찬바람을 맞아 빨개진 손과 얼굴이 순식간에 안정을 찾는 듯했다.
이용객들은 방해 받지 않고 저마다 손에 쥔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조용히 책을 넘기는 그들의 의자 위로 각자의 외투가 가지런히 걸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굳이 두꺼운 외투를 걸치지 않아도 가벼운 차림으로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덕분이었다. 근무 중이신 사서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종합자료실 내부에 설치된 온도계를 확인해 보았다. 영상 약 5도였던 밖과 달리 23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면 도서관에게 물어봐~ "이것도 OTT 메인화면에서 볼 동영상 고르다가 30분 보내는 사람들이랑 똑같은 거야." 언젠가 한참 수많은 책표지를 훑고만 있는 필자를 보채는 친구가 건넨 말이다. 나름 또래들 사이에서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필자로서도 읽을 새로운 책을 고르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다.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도서관에서는 '이달의 책', 'OOO이 추천하는 책' 등 다양한 이름으로 양질의 책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방문한 사당솔밭도서관의 경우는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을 추천 중이다. , 등등. 청구기호와 함께 큼지막하게 걸린 9권의 책 표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2권을 골랐다. 와 이었다. 오랜만에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스스로 고르기 낯설다면 이렇게 도서관에서 추천해 주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도서관에는 가고 싶지만, 책은 읽기 싫은 당신에게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지만, 책과 거리두기를 하는 이들에게는 들어갈 일이 좀처럼 없는 곳이다. 도서관의 따뜻함을 누리면서도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다.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어색함을 느낄 필요도 없다. 바로 강좌나 문화 프로그램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다. 문화를 향유하는 방법에 '독서'만 있던가. 도서관은 저자 특강이나 강연, 공예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공공도서관이라면 관할 지자체와 연계되는 프로그램도 기대할 수 있다.
도서관은 자원봉사를 하기에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처음 자원봉사를 하는 청소년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에서, 마주치는 이용객들이 대개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방문 당일에 바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도서관의 안내 페이지를 보고 사전 신청 후 방문하도록 하자.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1365 자원봉사포털에 접속한 후 서울 지역 필터를 설정하고 '도서관' 키워드로 검색하면 지금 일손이 필요하면서도 봉사시간 인증을 해주는 도서관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필자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 열람실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는 동화책을 실감나게 읽는 표현력이 필요하긴 했다. 어린이들의 앙코르 요청에 웃는 표정으로 응하는 여유도 필요하다.책 반납이 번거롭다면 집 근처 무인 반납함을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책 읽기 좋은 환경에서 독서를 하다 보면 집에 가서 마저 읽고 싶은 책이 생기기 마련이다. 도서관 회원 가입 절차가 단순해진 시대에 책을 빌리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추위를 뚫고 반납을 해야 하는 순간이 문제다. 이런 경우에는 거주지 근처에 무인반납함을 운영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날 두 번째로 방문한 '글빛정보도서관'은 관악구 내 8개 지하철역에 있는 U-도서관을 통한 무인 반납을 지원하고 있다.가정의 에너지 절감, 독서 권장, 그리고 에너지 복지 여름 캠페인 에 이어 겨울을 맞아 진행되는 캠페인은 올해 서울도서관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친환경 도서관상' 수상 시 주목 받은 활동이다.
서울도서관에서 밝힌 캠페인의 목표는 시민들의 독서문화 조성과 가정의 에너지 소비 절감으로, 공공도서관이 환경 보호의 지역 허브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이 캠페인을 통하여 공식 목표도 이룰 수 있겠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번 직접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 복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방문 전에는 이 캠페인을 접하고 '공공도서관에서 에너지를 아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양한 이용객들이 요금 등의 장벽 없이 쾌적한 난방과 문화생활을 누리는 것을 보며 이런 공간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필요한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유료인 책을 구매하고 난방을 유지할 경제력,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와 인터넷, 원하는 책을 그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는 IT 활용능력……. 필자가 가진 이 모든 것들이 부족한 이웃이 바로 옆에 있지 않을까. 이번 캠페인이 도서관을 좀 더 모두에게 따뜻하고 가까운 곳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도서관은 핫하다 : 끄고, 도서관으로(OFF&LIBRARY)' 캠페인 ○ 참여 도서관 보기 : ☞ 서울도서관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