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 손짓…하동 ‘매화’, 담양 ‘대나무’ 서울에도 있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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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11:12
남쪽 매화 마을에 가야만 매화 향을 맡을 수 있을까? 아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는 서울 도심 지하철역 주변에도 있다. 봄 경치를 즐기는 길게 늘어선 차량으로 인해 오가며 길에 시간을 쏟지 않고도 봄 구경을 할 수 있는 곳, 도심 지하철로도 아릿하면서도 향긋한 매화 향기를 산책하며 맡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맘때 선조들이 탐매(探梅)를 했을 모습을 떠올리며 서울시 주변 매화를 만나러 나섰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용답역 2번 출구에 마련된 ‘하동 매실거리’를 해질녘에, 종로3가에 위치한 ‘운현궁’을 휴일 이른 아침에 찾았다. 각각의 곳을 찾은 시민들이 활짝 핀 매화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고 고궁을 느낀다. 벚꽃이 피기 전 봄 구경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하동 매실거리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한 친구들과 매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하나의 풍경이었고, 운현궁 이로당에 서서 바람결에 날아드는 매화 향기를 느끼며 추억도 쌓고 행복해하는 시민들을 보니 봄꽃 시가 절로 나왔다.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에 청계천을 따라 백매화와 홍매화가 청계천 변을 따라 피어 있다. 하동 매실거리는 길이 약 1km에 달하는 서울의 매화 명소다. 지난 2006년 경남 하동군이 기증한 350여 그루의 매실나무가 심겨졌다. 어느새 18년이나 된 청년 매화나무이다. 특히 홍매는 담양에서 기증했다는 대나무와 어우러져 색채 대비가 도드라진다. 청계천을 따라 걷는 매화길에 시민들이 많이 나와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청계천 물 흐르는 소리와 한들거리는 수양버들과 매화 길이 어우러져 지나다가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곱다! 예쁘다!” 감탄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하동 매실거리에는 벚나무도 많아 매화 다음에 팡파르 터지듯 꽃망울이 터지면 청계천 길은 그야말로 꽃길이 될 듯하다.
종로3가역 또는 안국역에서 지척인 운현궁 또한 매화가 멋진 곳이다. 운현궁은 조선 26대 임금 고종이 등극하기 전에 살았던 잠저로 생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입장료는 무료. 이곳은 운현궁을 지키는 수하들이 있던 수직사, 운현궁의 사랑채인 노안당,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인 노락당, 노락당과 함께 안채로 사용된 이로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운현궁 입구까지 홍매와 청매가 심겨 있어 방문하는 이들을 향기로 맞이한다. 특히나 운현궁의 이로당과 노락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매화 자태와 향기가 옷깃을 얼마나 잡아끄는지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방문객이 없을 정도다. 운현궁에서는 묵향에 젖은 선비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매화 향기에 젖어 완연한 봄을 느껴보길 바란다.
4월의 더 많은 서울의 봄꽃 소식은 서울시 누리집 에서 찾아보면 된다.하동 매실거리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운현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4
○ 화~일요일 09:00~18:00(입장마감 17:30), 휴게시간 12:00~13: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66-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