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우리술 여기에 다 있네, 강남역 인근 '전통주갤러리'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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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5:46
우리술의 모든 것을 만나는 이색 갤러리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면서 달짝지근해 부담이 없는 술이다. 중장년층에 인기였던 전통주 막걸리는 레트로 열풍으로 젊은이들도 즐겨 찾으며 서민들에게 친근한 술로 자리 잡았다. 또한 막걸리 빚기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국가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됐다. 평소 막걸리를 즐겼던 필자는 남다른 관심이 갔다. 서울에 ‘전통주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방문해 보았다. 전통주갤러리는 강남역 인근 한국전통식품문화관 ‘이음’ 건물 1층에 위치했다.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도보로 9분 정도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입구로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전통주 프로그램과 전통술에 관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전통주갤러리는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설립한 전통주 소통공간이다. 2016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강남역에 ‘이음’을 개관하면서 서울 인사동에 있던 갤러리를 이곳으로 이전했다. 내부로 들어서자 벽돌로 장식한 아늑한 느낌의 공간이 펼쳐졌다. QR코드와 열 체크 후 갤러리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소물리에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보라며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전통주갤러리는 밝은 카페 느낌이 났다. 여러 종류의 전통주 하나하나가 예쁜 병에 담겨 더욱 고급스러운 전통주로 탄생했다. 전통주갤러리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들의 명단과 그들이 빚은 술도 진열하고 있다. 전통주를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음·판매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도 이곳에서 열린다. 필자는 판매 코너에서 지난해 우리술 품평회에서 선정된 대대포 탁주를 추천받았다. 벌꿀과 탄산이 첨가된 이 탁주는 평소 마시는 막걸리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 기분 좋게 구입했다. 이곳에 전시된 전통주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전통주는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나뉜다. 다양한 농산물 원료로 발효시켜 만든 술 막걸리가 대표적인 발효주이며, 곡물, 누룩, 물을 원료로 발효시킨 뒤 고형분을 걸러낸 맑은 술 약주와 청주, 과실주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발효주를 증류 과정을 거쳐 알코올을 농축해 만든 술이 증류주다. 또한 지역 특산주가 되는 기준도 따로 있다. 전통주류 제조면허와 양조장의 규정과 도구 등 시설기준에 충족해야 한다. 2017년부로 통신 판매를 허용한 전통주는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술이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술을 빚고 국세청에 판매 승인을 받으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또, 몇 천원부터 몇 만원까지 천차만별인 전통주의 가격은 재료와 공정에 따라 차이가 난다. 전통 양조 방법을 계승·보존하고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통주는 그야말로 한국 풍토와 생활방식, 문화가 담긴 술이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크지만,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색 전통주가 인기다. 최근에는 샤인머스켓으로 만든 전통주까지 있다고 한다. 이곳 전통주갤러리는 상설 전시와 홍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전통주의 매력을 알려가고 있다. 또한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한 취재 정보 제공, 외식·유통 전문가 및 창업 준비자를 위한 상담과 교육을 비롯해 전통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안내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새로운 주제로 다양한 지역 전통주를 선정하고 전시 및 시음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시음회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예약을 통해 5종, 내방객은 2종의 전통주 무료시음을 제공했고 시음과 더불어 전통주의 역사와 문화, 다른 술과의 차별점 등을 배워갈 수 있었다. 갤러리 내 시음 장소인 넓은 테이블과 의자가 조성돼 있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시음행사는 중단된 상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시음행사에 참여해보고 싶다. 집에 돌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갤러리에서 구입한 대대포 탁주를 맛봤다. ‘2020년 우리술 품평회’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 술은 담양 죽향도가에서 담양의 유기농 쌀과 벌꿀로 만든 도수 6도의 탁주다. 벌꿀과 탄산의 조화로 달큰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이었다. 전통주의 또 다른 매력은 유통기한이 길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마시지 않고 두고두고 마시다 보면 공기에 접한 시간에 따라 맛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전통주갤러리는 의외로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세련된 병에 담겨 가격이 고가일 거라 생각하지만 몇 천원부터 착한 가격으로 전통주를 구입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고. 소믈리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양조장과 소비자 사이의 가교이자 우리술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려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홍보공간을 만나보았다. 전통주를 알고 싶고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전통주갤러리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5길 51-20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0:00~20:00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
○ 네이버 예약
○ 문의 : 02-555-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