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닛픽 "불편함에 맞설 때 세상은 변합니다"
STOCKZERO
0
89
0
0
2021.04.29 15:59
도전 스타트업! 서울혁신챌린지 우수업체_닛픽불편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이러한 불편은 부정적이고, 회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불편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사고파는 기업이 있다. 김준영 대표(이하 김 대표)가 운영하는 '닛픽'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주제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업에 제공한다. 피드백을 받은 기업은 이를 연구 과정에 응용하여 변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불편함이라는 주제가 데이터가 돼, 거래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 아닌가! 봄의 향기가 만연한 4월 어느 날 오후, 김 대표의 생각을 듣기 위해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 참여하였다.식당 평가 모임장에서 스타트업 대표가 되다2017년 스타트업 기업으로 첫 발돋움을 시작한 '닛픽'은 서울 아이디어캠프 대상, 스마트벤처캠퍼스 지원팀 선정,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 우수상 등 다양한 업적을 내고 있다. 창업 초기 불편함이라는 소재로 창업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어떻게 이를 기획했을까? 이는 김준영 대표의 경험과 지인들의 피드백이 어우러져 완성된 결과라고 한다. 김 대표는 원래 사업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그는 고시 공부를 하던 시절, 노량진 학원가에서 식당 평가 모임장을 맡았는데, 이 모임은 흔히 우리가 아는 맛집 리스트 평가가 아닌, 개선해야 할 점을 찾고 이를 식당 점주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소상공인들은 모임을 '사고 싶은 아이디어'라고 극찬하고, 주기적으로 가게에 도움이 될 만한 피드백을 달라는 등 극찬하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여기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돌아가고 있다는 걸 캐치하여 지속적으로 검증해, 운 좋게 창업을 했다는 케이스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인터뷰하기 앞서, '닛픽'에서 개발한 '불편함' 어플을 이용해보았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불편함에 대한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성별, 나이, 지역을 맞춤 설정하여 더욱 세부적으로 글을 열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을 쓰면 포인트가 지급되고, 댓글과 공감 반응이 좋을 경우 보상도 주어진다고 한다. 사례로, 검색-장소에서 '지하철역'을 클릭해, 보도블록 개선, 에스컬레이터 미흡 등의 불편 사항을 볼 수 있었고, 직접 검색어를 입력해 최근 이슈인 플라스틱 사용 제재에 대한 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평소 도시문제,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관심 있는 부분의 불편사항을 보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불편함은 변화한다한편, 어플을 사용하고 궁금했던 점들을 김 대표에게 전달하였다. 먼저, '불편함'이라는 주제가 종종 갈등을 낳고,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용목적에 어긋날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보았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소수의 글이 올라왔을 때에는, 일일이 직접 필터링하였으나, 최근에는 자체 개발 필터를 이용해 비속어 등 도를 넘은 글을 1차적으로 걸러내고, 2차적으로 업체들이 원하지 않는 글들을 회의를 통하여 걸러낸다고 한다. 장소, 상품 분류 이외 사회면 사회, 환경이면 환경처럼 분야별로 한눈에 불편글을 모아볼 수 있는 코너가 있으면 더 나을 것 같다 생각하여 건의하였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기존에는 그렇게 하였으나, 중첩되는 분야도 있고, 때로 모호하고 혼잡하다는 반응도 있어, 검색하여 접근할 수 있게끔 재설정하였다고 한다. 어느덧 5년에 접어든 닛픽. 그간 기뻤던 일, 어려웠던 일을 온갖 마주하며 단단하게 성장해왔다. 때로는 서울시, 대기업, 비영리재단과 협업하여 밑거름을 쌓아왔으며, 숨겨졌던 불편함을 드러내어 사회를 편리하게 바꾸는 데 기여해왔다. 김 대표는 가장 인상 깊었던 동시에, 가장 어려웠던 사건을 극복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몇 년 전 한 여성이 성추행 피해를 입어 신고를 했는데, 미흡한 절차로 곤란했던 것을 상세하게 적었던 글이 있었다고 한다. 이 글은 어플 내 역대 최대 관심을 받아 더욱 화제가 됐다. 이를 통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글이 아니기에, 기업적으로 수익이 되진 않지만, 이슈화로 비즈니스 모델이 파급적인 사회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느꼈다고 한다. 한편, 김 대표는 만약 이 글이 유명 SNS에 올라왔으면 보다 공론화가 수월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보았다. 완벽하게 도울 수 없어 안타까웠던, 당시의 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닛픽'은 제3회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서울혁신챌린지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성장 및 발전을 위해, 서울시에서 R&D자금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돕는 사업이다. 스타트업, 예비창업자 등이 사업 공모를 통해, 예선 및 결선에 진출할 수 있으며 다양한 팀을 만나 논의할 수 있다. 서울혁신챌린지는 올해부터 '드론' 분야도 도입되는 등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매우 많은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닛픽이 한창 어려웠던 시기에 사업을 통해 자본지원을 받고, 네트워킹 인프라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당시 불편함 유저들 대부분은 서울시민이라, 서울 공공 인프라에 대한 정보가 많이 필요했는데,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데이터를 많이 수집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기본'에 충실한 것이 서울혁신챌린지를 푸는 열쇠!김 대표는 제5회 서울혁신챌린지에 도전할 팀원들에게 조언을 덧붙였다. 일단 망설이는 팀이 있다면 반드시 지원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또한 '기본에 충실한 것'을 강조했다. 서울혁신챌린지 공고문 등 모든 정보를 꼼꼼히 살펴 익히라고 전했다. 김 대표의 경험을 되살렸을 때, 돌이켜보면 서울혁신챌린지에서 제공한 매뉴얼 내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보충 설명으로, 아예 모르는 레시피로 11시간 연구한 김치찌개보다, 유명 셰프의 대중적인 김치찌개 레시피가 훨씬 맛있지 않냐는 비유를 들었다. 인터뷰 중 김 대표의 재치 있는 비유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참여했던 기업의 발자취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니, 분석하고 나름의 방안을 연구할 것 또한 당부하였다."블록체인의 긍정적인 면을 봐줬으면 좋겠어요"김 대표는 건설환경공학부를 학사 졸업하여, 건축 설계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편 공유에 관한 사업 도중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게 되었다. MBA 경영 석사 수업 중 블록체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고, 많은 논문을 찾아봤을 정도로 그가 블록체인에 매료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가 사업에 블록체인을 도입한 이유로 먼저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꼽았다. 여기에서 '보안성'은 데이터를 혼자 밀봉해 숨기는 개념이 아니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이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P2P(Peer to Peer의 줄임말) 네트워크도 알고 있을 경우, 정보 위변조 시 모두 동시에 알아차릴 수 있기에 악용할 수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명확하고, 수정이 안 되는 블록체인 서버망 데이터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는 것도 도입 이유이다. 다만,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사례로 AWS 서버에 비하여, 속도가 느려 유저들이 무겁게 느낄 수 있어 아쉽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한 최근 블록체인을 '투기성'으로만 생각해 회의적 인식이 팽배하기에 아쉽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블록체인의 장점을 기술로 살려, 서울혁신챌린지 등에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평소 블록체인이 난해하고, 화폐로서만 이용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김 대표의 말을 들으니, 블록체인이 상당히 일상 속 데이터를 잡는 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맞설 때, 세상이 변화한다"김 대표는 향후 불편과 관련된 사업 방향성에서 '기술'과 '사업', 두 가지 측면에서 꿈꾸는 바를 대답하였다. 우선 '기술'적으로는 원활하고 쾌적한 블록체인 서버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빅테이터 망을 구축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이다. '사업'적으로는 서울혁신챌린지를 통해 만든 것처럼, 실시간으로 기업 불편 사항을 제공하는 BaaS 서비스가 계속 구축되길 원한다고 하였다. 한편, 김 대표는 또 다른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전공을 살려, 부동산에 대한 환경 변화를 제시하는 서비스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시민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행위가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내는 게 소망이라고 한다. 오늘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불편에 대해 감정적으로만 불쾌해하고 불편의 순기능에 대해 몰랐었던 날들을 돌이켜보게 된다. 불편을 외면하지 않고 맞설 때, 세상이 변화한다. 닛픽의 서비스와 시민들의 동참이 어우러진다면 쾌적한 미래는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 제5회 서울혁신챌린지 모집○ 모집기간 : 2021년 3월 16일 ~ 5월 2일
○ 지원분야 : 인공지능(머신러닝), 블록체인, 드론 중 1개 이상의 기술을 포함한 4차산업관련 전 분야
○ 참가자격 : 서울소재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예비창업자 등
☞ 서울혁신챌린지 자세히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