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초의 공원은? 고종 때 만들었다는 OO공원
STOCKZERO
0
39
0
0
2022.09.19 09:00
개관 4주년을 맞이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서울의 최초 공원인 탑골공원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다. 한양에서 처음으로 조성되었던 도시공원으로 독립공원, 왜성대공원, 탑골공원 등이 있었다. 그중에서 독립공원과 왜성대공원은 각각 위치, 조성 목적의 이유로 도시공원으로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였고, 최초의 도시공원은 '탑골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탑골공원은 예전에는 '파고다공원'이라고 호칭하였다. 필자는 청년시절에 근무지가 종로 쪽이라서 주로 종로에서 여가 활동하였기 때문에 파고다공원을 자주 들렀었다. 그 당시에는 노인층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노인층이 많아 보인다. 탑골공원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은 팔각정, 원각사지10층석탑, 손병희선생 동상, 대원각사비, 삼일문이 있다는 정도였다. 탑골공원 전시관람을 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이를테면, 팔각정이 군악대 연주대로 사용되다가 바가지형 목재 음악당으로 신축되었고, 일본식 정자(사아옥 四阿屋)와 화초 관리를 위한 유리온실, 끽다점(喫茶店) 상업시설인 카페 파고다가 있었고, 연못, 어린이 놀이터, JODAK이라는 라디오 탑, 아케이드가 있었다는 사실과 정문인 삼일문이 강릉 임영관의 삼문 형태를 본떠 만들었다는 것이다.
2021년 서울시 역사도심시민계획단으로 활동하면서 탑골공원을 방문하였을 때, 주변이 너무 관리가 안 된 상태였다. 탑골공원이 주로 노인층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니 노인층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제안하였었다. 예전보다는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질서가 있었다. 무더위 쉼터 텐트도 설치되었고, 무료 급식소가 있어서 노인들이 대기하는 줄이 있었다. 담장 밖으로는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많이 있었고, 장기판을 관리하는 자원봉사 부스도 있었다. 예전에는 보따리 장사하던 곳을 화분으로 정비하였고, 담배를 피고 노상방뇨를 하던 곳은 깔끔하게 청소된 상태였다. 하지만 탑골공원에는 주로 남자 노인층이 많았고 여자 노인층은 없었다. 여자 노인층이 종로에서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공원도 조성되기를 바란다.
탑골공원은 서울에 만들어진 최초의 근대식 공원이다. 이 공원이 만들어진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으나, 1890년대로 알려져 있다. 공원은 고종 때 총세무사로 활약한 브라운(John Mcleavy Brown, 백탁안(柏卓安))이 건의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탑골공원은 1983년 정비를 통해 조성된 모습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탑동공원, 파고다공원 등으로 불리다가 1991년부터 공식적으로 탑골공원이 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주로 노인층이 방문하고 있는데, 경제 악화로 어려운 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저렴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과 주변 상업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도시 개발로 강남, 홍대 등에 청년층이 즐겨 찾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조성되면서 젊은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2001년에 성역화 사업으로 모든 연령층이 즐겨 찾는 도시공원으로 재정비하고자 하였으나 현재는 다시 노인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탑골공원은 많은 사람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변함없이 자리해오고 있다. 지금은 비록 예전처럼 활성화된 모습은 찾기 힘들지만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으로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빌딩 지하1층
○ 관람시간 : 09:00~18:00(입장마감 : 17:30)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전시 : 7월22일 ~ 2023년3월19일
○ 관람료 : 무료
○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공평도시유적전시관
○ 관람해설 예약
○ 해설 시간 : 11:00, 14:00, 16:00 총 3회차 진행
○ 문의 : 02-724-0135탑골공원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