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서궐'로 불렸던 조선시대 3대 궁궐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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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13:03
궁궐 도시 서울에는 모두 5개의 고궁이 있다. 그중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어 서궐로 불렸다. 27명의 조선시대 왕들 중 인조에서 철종까지 10명의 임금이 이 곳에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4개의 궁궐과 달리 그 위상도, 복원된 전각의 보존 및 관리상태도 아쉬운 궁궐이 바로 경희궁이다.경희궁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폐허가 된 이유로 창덕궁과 함께 양궐 체제를 형성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러 차례 화재로 퇴락하다 철종 11년에 철종이 반년 가령 머문 이후로 궁궐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정지 상태에 들어가고 만다. 특히 고종 때 경희궁은 주요 전각만 남기고 경복궁 중건 역사에 부재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경희궁 안 공터는 궁중의 토지로 분배되어 개간이 허용된다. 1883년에는 경희궁에 뽕나무가 식재되고 양잠소가 설치되어 근대 개화기 서양인들은 경희궁을 ‘뽕나무궁궐(Mulberry Palace)’로 부르기도 했다.이후 경희궁의 현저한 변화는 일제강점기에 발생한다. 바로 일본인 중학교, 경성중학교가 들어선 것이다. 이후 거칠 것 없는 일제는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을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한 이토 히로부미의 추모사찰(박문사)로 옮겨 정문으로 사용하며 경춘문이라 불렀다. 경희궁 내의 숭정전, 회상전, 흥정당 등은 화재로 소실되거나 크게 원형이 변형되고 만다. 제자리가 아니지만 그나마 50여 년 만에 경희궁 권역으로 돌아온 흥화문이 대견할 따름이다.조선시대 3대 궁궐 중 하나였던 경희궁은 옛 영화를 영원히 찾기 힘들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복원된 경희궁 금천교 위치에서도 알 수 있듯, 경희궁 터의 절반 가량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열혈 팬이기도 한 필자는 경희궁 복원을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을 잃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현재 경희궁과 그 주변의 발굴, 복원 그리고 유지 관리 수준이 다른 4대 궁궐과 비슷한 정도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경희궁○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45
○ 휴관일: 1월 1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 관람시간: 09:00 ~ 18:00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