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 골목에는 민속문화재가 있다?!
STOC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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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13:14
들곶이역에서 아기자기한 골목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김진흥 가옥’성북구에서 볼일이 생겨 들곶이역에 갔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어 돌아섰다. 장위동에 있는 전통가옥 ‘김진흥 가옥’에 가기 위함이었다. 복잡한 골목을 따라 10여 분 걸어 올라가니 주변 현대식 건물 풍경들과 사뭇 다른 한옥 담벼락이 보였다. 좁은 골목에 무슨 이유로 한옥이 생겼는지, 숨은 역사가 있지는 않을까 궁금해졌다. 이 전통가옥의 역사는 조선시대부터 시작된다. 1970년대부터 서울시는 한옥을 민속자료로 지정하기 시작했다. 민속자료는 국민 생활의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로 주로 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따위에 관한 풍속이나 이에 사용하는 의복, 기구, 가옥 따위의 물건을 이른다.이 가옥은 소유주가 김진흥 씨였기에 현재까지 ‘장위동 김진흥 가옥’이라고 불리지만, 정확한 이름은 ‘남녕위 제사 한옥’이다. 남녕위는 조선 순조의 막내딸인 덕온공주의 남편, 부마 윤의선이다. 덕온공주가 23살 때 궁궐 행사에 갔다가 비빔밥을 먹고 급체를 하였고 후사 없이 돌아가셨다. 이 전통가옥은 1865년 덕온공주의 묘를 관리하고 살림집을 위해 부마 윤의선에 의해 지어진 곳이다.이후에 부마 윤의선은 친척인 윤용구를 양자로 들였다. 윤용구는 을미사변 이후 호를 장위산인으로 바꾸고 이 부마가옥에서 글을 쓰며 마음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오는 5월 19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골목부터 한옥의 안쪽까지 오색 연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원래 장위동에서는 김진흥 가옥의 역사를 공유하는 장위부마축제를 매년 가을 무렵에 열었는데, 아쉽게도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도 이후에는 일정이 따로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국 연등 행사와 마을 축제인 장위부마축제를 올해도 보기 어렵겠지만 고요한 길을 따라 한번 올라와보는 것도 좋겠다. 지하철 역부터 이 전통 가옥까지는 길이 복잡하지 않다. 다만 현재 장위동 곳곳에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출발 지점에 따라서 길을 우회해야 될 수도 있다. 네이버 지도의 로드뷰에서 공사하는 곳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기 바란다.이 가옥은 소유주 김진흥 씨가 불교 단체에 기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동네 절로 사용되고 있다. 민속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절인 만큼 방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이용 후 입장해야 한다.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모두가 심신이 많이 지쳐있다. 장위동 골목길에서 오색 연등을 따라 걸으며 봄의 여유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 장위동 김진흥가옥(서울시민속문화재 제25호) ○ 위치 : 서울 성북구 돌곶이로34길 4-11 (장위동)○ 가는법 : 6호선 돌곶이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