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탄생한 ‘광화문광장’⋯서울 제1의 관광명소로 추천
STOCKZERO
0
58
0
0
2022.10.14 15:02
광화문광장 탐방 프로그램 참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서울에서 요즘 가장 주목 받는 장소 중 하나가 ‘광화문광장’이다. 1년 9개월 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초 재개장한 광화문광장은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전에 광화문광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77% 이상이 달라진 광화문광장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이다. 그 이유로는 '공원공간 개선'이 68.0%로 가장 높았고 '보행환경 개선'(53.6%), '휴게·편의공간 개선'(40.6%), '접근 편의성 개선'(39.6%) 순으로 나타났다. 이제 개장 두 달,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진정한 시민공원으로 재탄생한 광화문광장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넉넉한 공간, 광화문광장 지난 9월 30일 오전 11시, 탐방 프로그램 참여를 앞두고 조금 일찍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학생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물 장난을 치고 있었다. 133개의 물줄기로 이루어진 '명량분수'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격파한 133척의 왜선 숫자를 의미한다. 시원하게 내뿜는 명랑분수 물줄기 사이로 아이들의 활기찬 얼굴이 들어왔다. 광화문광장이 언제부터 이렇게 즐거운 곳이었는가! 세종대왕 동상 뒤편 통로로 내려가 지하 2층에 새로 단장한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도 둘러봤다. 어린이집 단체부터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로 지하 전시관이 북적였다. 이곳은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살펴보고 쉽고 재미있게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전시 공간이다. 시민도슨트와 함께한 광화문광장 탐방 광화문광장 탐방 프로그램은 자연과 역사 두 가지로 코스로 나뉘어 8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일 세 차례씩 진행됐다. 시민도슨트와 함께 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달라진 광화문광장을 제대로 보고 싶어하는 시민들로 연신 예약마감이 됐다. 역사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았지만 자연 코스도 금세 마감됐다. 탐방은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된 '해치마당' 라운지부터 시작됐다. 10명의 참가자들이 나이가 지긋한 시민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첫번째 방문지는 해치마당 경사로 벽면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하고 있는 '미디어월'이었다. 기다란 벽면을 따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서 비롯한 한글의 근본, 천지인을 모티브로 한 ‘광화화첩’ 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가 밤 10시까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개장 두 달, 시민도슨트는 낯선 땅에 이식돼 한 여름을 보낸 나무와 초화류가 아직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보니 숲과 같은 울창함보다는 더위를 피할 나무 그늘을 내어주는 정도라고 할까. 그래도 나무들 사이로 걸으니 제법 산책하는 기분이 났다. 광화문광장은 광장숲, 열린마당, 놀이마당, 문화쉼터, 사계정원, 시간의정원까지 광장 북쪽까지 나무들이 빽빽이 띠숲을 이루고 있다. 키가 큰 느티나무, 느룹나무 사이로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 나와 인기를 끌었던 ‘팽나무’도 얼굴을 내밀었다. 두 배로 넓어진 광장에는 키가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해 모두 5,000그루의 나무와 풀이 심어졌다고 한다. 공원으로 변한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자연 속에 녹아 든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삼삼오오 나들이를 나온 중년의 시민들부터 아이 손을 잡고 역사 현장을 찾은 부모들, 현장 견학을 온 청소년들, 잔디밭에 걸터앉은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세대가 숲의 벤치, 탁자, 계단 등에서 제각각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광장의 주인이 정말 사람이 됐구나 실감이 났다. 그 옆으로 터널분수, 샘물탁자, 바닥우물, 시간의벽천 등 청량하게 흐르는 물줄기는 생명수처럼 광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터널분수' 속을 걷는 어른 아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이 났다. 이 분수는 77개의 물줄기가 있는데, 1945년부터 지금까지 77년 간의 한국의 번영을 상징한다고 한다. 물에 비친 주변과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샘물쉼터'에선 물멍을 때리는 이들도 보였다. 또 바닥에서 물이 샘 솟는 바닥우물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그 앞에 자리한 세종문화회관도 광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9월 30일 정오의 공연에 앞서 빛모락음악회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지나는 시민들은 본관 계단에 앉아 리허설을 실시간으로 관람했다. 광화문광장 바닥을 메운 8,800개의 동그란 타일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해 햇빛과 날씨에 따라 다른 색을 띤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민주주의와 서로 다른 개개인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시민의 광장으로서 가치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바닥 곳곳에는 28개의 한글 자음과 모음도 숨겨져 있다고 한다. 탐방의 마지막 코스인 '시간의정원'에는 사헌부 문터 전시장이 마련돼 있었다. 조선시대 관리 감찰 기관인 사헌부가 있던 곳으로 광화문광장 공사 도중 발견한 배수로와 우물, 사헌부 출입문 터 등을 현장 전시하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유구와 광장의 1.2m 단차를 이용해 검은 돌의 벽면에서 물이 떨어지는 '시간의 벽천'도 인상적이다. 이어서 '육조마당' 잔디밭이 펼쳐졌다. 여기서부터 광화문까지는 특별한 구조물이 없어 공간이 탁 트여 있다. 광화문 옆으로는 일제에 의해 훼손된 광화문 월대와 해치상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시민도슨트는 광화문광장 맞은 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에 오르면 더 시원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귀뜸했다. 참가자들은 투어가 끝나고 자연스레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생생하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담은 대표적인 역사박물관이다. 총 8층 규모로 1층 어린이박물관부터 3~5층 주제관, 체험관, 역사관을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다. 특히 8층 옥상정원에 오르면 탁 트인 광화문광장 전경은 물론 광화문, 경복궁, 북악(백악)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를 만날 수 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인류 문명 속 팬데믹의 역사를 조명한 ‘다시, 연결: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천연두, 페스트를 거쳐 근대 이후의 콜레라와 스페인독감까지 인류를 위협한 감염병과의 사투를 생생한 그림과 사진,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보여주며 흥미를 더했다. 혼자서는 극복할 수 없는 펜데믹이지만 타인과의 협력과 연대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특별전은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오랜 시간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녀온 광화문광장이 이제는 반나절 투어를 다녀와도 충분할 만큼 볼거리, 즐기거리가 많아졌다. 필자 세대에게 이전 광화문광장은 위인들의 동상을 볼 수 있거나 시위가 있던 곳으로 기억되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겐 물놀이를 하며 뛰놀고 자연 숲을 경험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지인들에게도 서울여행을 시작한다면 제일 먼저 광화문광장에 가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시민도슨트의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은 광장의 초목들이 적응 단계로 내년 봄에 어떤 꽃이 필지 기대가 된다. 꽃과 나무들이 온 힘을 다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달라. 더불어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을 더 많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소중한 자원을 아끼면 좋겠다.”광화문광장 ○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0
○ 홈페이지
○ 문의: 02-120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 운영시간: 매일 10:00~18:00(수·토요일 21:00까지)
○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 관람료: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02-3703-9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