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RAN은 이동통신망의 구성 요소 중에서 무선 접속망(RAN)의 표준을 non-proprietary 기반으로 개발하여 산업참여자 모두에게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RAN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이동통신사업자가 제조업체에 종속되지 않고 서로 다른 제조업체의 제품을 구입하여 망을 구성할 수 있다. Open RAN은 이동통신 기술의 진화 과정 중 하나이며, 산업체의 자율적인 논의를 통해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이 Open RAN을 이동통신 분야 산업정책의 대상으로 특정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이동통신 장비 산업이 중국과 유럽의 소수 사업자 중심의 과점적 시장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의 영향력은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자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과 더불어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Open RAN 생태계에서의 중국 배제 및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약 80년 만에 미국이 산업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Open RAN은 기술 발전에 따른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넘어, 그동안 폐쇄적 구조였던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 산업 생태계의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보고서에서는 Open RAN의 개념 및 시장 현황, 미국의 Open RAN 산업정책과 글로벌 전략으로서의 추진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한다.